글로벌 파운드리, 인텔, SK하이닉스…”지켜보는 중”

[테크월드=양대규 기자] 삼성전자와 TSMC 이외에 다른 업체들은 7nm 이하의 공정에 ‘아직은 지켜볼 때’라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7nm 공정 도입의 가능성이 높았던, 글로벌 2위 파운드리 업체 글로벌 파운드리와 EUV 개발에 최초로 뛰어든 인텔 등이 잇따라 7nm 공정 계획을 잠정적으로 미뤘다. SK하이닉스는 최근 EUV 공정이 예상되는 M16 반도체 공장을 착공 시작했으나, 공장의 완공 예정이 2020년으로 알려졌다.

현재 건설 중인 SK하이닉스 경기도 이천 M16 반도체 공장

2018년 8월 글로벌파운드리는 7nm 공정 개발을 무기한 중단한다고 밝혔다. 업체는 시장 상황에 발맞춰 전략을 수정한다며, 인력 등 개발 자원을 14·12nm 핀펫 공정으로 옮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6년 11월 글로벌 파운드리는 7nm 공정에서 EUV 장비를 사용하지 않고, TSMC와 같은 더블·트리플·쿼드와 같은 멀티 패터닝 기술을 사용할 것을 밝혔다. 이와 함께 2018년 양산 계획을 밝히면서 AMD와 IBM을 고객사로 확보했었다 글로벌파운드리의 7nm 공정 개발 중단 발표에 맞춰 AMD는 7nm CPU와 GPU 생산을 TSMC로 옮긴다고 발표했으며, IBM은 얼마 전 삼성전자와 7nm 공정을 함께하기로 발표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글로벌파운드리는 “연간 수십억 달러에 이르는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는데, 단기간 수익을 거둘 수 없는 곳에도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고 밝히며, 수익성이 약한 7nm 공정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파운드리에 이어 인텔 역시 지난 9월 10nm 이하 미세 공정을 위한 신공정 도입을 2021년까지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인텔이 EUV 도입 연기 이유에 대해서는 불분명하다. 업계에서는 인텔이 10nm 공정 전환에 어려움을 겪으며, 앞서 구상한 미세공정 포트폴리오의 타임라인 자체가 무너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재 인텔은 10nm 공정 개발의 기술적인 난제를 극복하지 못해 양산을 2019년으로 미루며 차기 공정 개발에 속도를 내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은 글로벌 반도체 제조사 가운데 처음으로 EUV 개발에 뛰어든 업체로 2000년 EUV 로드맵 발표 당시 “2004년 전후로 EUV 도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까지 로드맵을 여러 차례 수정하며, 인텔의 EUV 공정 도입의 미래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12월 SK하이닉스는 경기도 이천에 M16 반도체 신공장을 착공했다. SK하이닉스는 2020년 완공 목표인 이천 공장에 EUV 노광 장비 전용 공간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EUV 노광 장비로 10nm 공정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10nm 공정에 익숙해진 다음에 본격적인 7nm 공정의 생산은 보다 늦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SK하이닉스 이석희 사장도 최근 “단기적인 (반도체) 시장의 부침은 있겠지만 메모리를 중심으로 반도체 산업이 꾸준히 성장한다는 것은 명확한 사실”이라며, “당장의 추위에 대비하되, 더욱 멀리 보고 준비하자”고 밝힌 바 있다.

한 업계 전문가는 이 사장의 발언에 “이천 M16 공장은 AI와 5G로 인해 일어날 2차 슈퍼 사이클을 대비한 전략적 판단”이라며, “2019년에는 지난 2년간 있었던 반도체 슈퍼 사이클의 일부 조정이 있을 시기로 봤으며, 중장기적인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성장은 확신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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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생산 업체별 7nm 공정 도입 현황 ①
반도체 생산 업체별 7nm 공정 도입 현황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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