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부터 ‘실용 AI’에 대한 투자 증가할 것

[테크월드=신동윤 기자] 최근 몇 년 인공지능은 항상 IT 분야의 주요 화두로 회자돼 왔다. 특히 지난 2018년부터는 인공지능 챗봇이나 스마트폰의 AI 카메라 기능 등 실생활 속에서도 인공지능의 가능성을 조금씩 점쳐 볼 수 있는 상황이 다가오고 있다.

인공지능이 공상과학 소설에서 벗어나 우리주변으로 처음 다가온 것은 아마도 이세돌 9단과 바둑 대결을 벌였던 알파고였을 것이다. 다만 이당시의 인공지능은 아직도 막연한 무엇에 불과했고, 일반인들에게 아직도 먼 미래의 얘기와 다름없게 들렸다.
하지만 사실 이 당시에도 인공지능 기술은 자동번역 서비스 등 조금씩 적용되기 시작했었으며, 최근에는 AI CCTV나 AI 챗봇, 심지어 자율주행차량에 이르기까지 인공지능 기능을 앞세운 다양한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실생활 속으로 인공지능이 파고 들고 있다.
이런 경향은 2019년에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다양한 연구기관과 미디어들에서 2019년 주요 기술 트렌드 중 하나로 인공지능을 선정하고 있다는 것에서 이를 쉽게 유추할 수 있다.
곧 개최를 앞두고 있는 CES 2019 조차 인공지능을 AI 컨퍼런스 트랙을 별도로 구성해, 업무 환경 자동화, 생체 인식, 보안, 접근성과 같은 분야를 집중적으로 소개해 나갈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의료, 제조 중심의 실용 AI에 대한 기대감
지난 2016년 IDC는 전세계 인공지능 시장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55.1%라는 기록적인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2016년 80억 달러에서 2020년에는 470억 달러의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인공지능 전문가들은 2019년 인공지능 분야의 트렌드는 '실용 AI'라고 말하고 있다. 이는 지금까지의 AI가 기술 검증 수준에 불과했다면, 2019년부터는 실생활 속에서 실제적인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기술로 거듭나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단순히 무엇이 가능하다는 것을 넘어 고객들에게 실제 가치를 제공하는 실용적인 인공지능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며, 인공지능 관련 기업이나 연구기관들도 이에 맞춰 '실용 AI' 관련 기술 개발에 투자가 이뤄질 것이다.
이는 지금까지의 인공지능이 기반 기술을 확보하는 수준에 불과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기도 하다. 물론 인공지능은 아직도 지속적으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분야이며, 나날이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고 있는 성장 중인 기술이기는 하다. 하지만 그동안 인공지능에 대해 사람들이 갖고 있던 막연한 기대감만으로는 더이상 열기를 이어갈 수 없다. 따라서 기업 경영이나 제조, 의료 등의 분야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인공지능 도입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사람들의 관심은 빠르게 사그러들 수도 있다.

IBM의 왓슨 헬스와 같은 의료 분야의 인공지능에 대해 많은 기대가 모이고 있다.

지난 12월 보안업체인 포스포인트가 발표한 2019년 정보보안 예측 보고서에 의하면, 정보보안 분야에서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은 매우 높지만, 현재까지는 마케팅 용어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기대감은 크게 높여놨지만, 아직 이렇다할 결과를 보여주고 있는 곳은 없다고 지적했다. 이런 문제 때문에 인공지능과 머신러닝에 대한 환상이 깨지고 있으며, 2019년에도 큰 진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분야, 즉 제조나 의료 분야에서는 가시적인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음성 중심 AI에서 영상 중심 AI로 전환
지금까지 글로벌 인공지능 시장은 음성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최근 딜로이트에서 발표한 2019년 글로벌 첨단기술, 미디어, 통신산업 전망에 의하면, 인공지능이 탑재된 스마트 스피커는 지난 2018년 전세계적으로 약 1억 6400만 개가 판매되면서 43억 달러의 시장규모를 형성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더 나아가 2019년에서 60% 성장한 70억 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에도 음성 중심의 인공지능은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지만, 2019년에는 영상 AI 또한 터닝 포인트를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도 영상 분야의 AI는 지능형 CCTV 분야에서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지만, 아직 일반 소비자 시장에서 접할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소비자 시장에서도 영상 AI를 곧 만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예를 들면 로봇 청소기나 에어콘, TV, 도어락, 스마트폰, 스마트 글래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스마트카 등에 장착된 카메라에 인공지능이 적용되면서 안전이나 편의성이 강조된 새로운 기능이 추가될 것이다.

영상 중심 인공지능은 CCTV에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지만, 스마트카나 가전 제품, 스마트폰 등 다양한 분야에 적극적인 활용이 예고되고 있다.

법적 규제 등 보호장치 필요
2019년에는 인공지능과 머신러닝으로 인한 많은 규제와 법적인 문제들이 대두될 가능성도 있다. 예를 들면 현재 국내 CCTV 업계 등에서 지속적으로 주장하고 있는 개인정보보호 법안으로 인해 지능형 CCTV 개발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인공지능과 관련된 윤리 문제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사티아 나델라 CEO는 "AI 개발은 윤리적이고 공정하며, 안전해야 한다. 투명하고 프라이버시를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또한 최근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사장인 브래드 스미스가 미국 정부에 안면 인식 기술에 대한 정부의 규제와 조치 마련을 촉구했다. 안면인식과 같은 인공지능 기술은 안보나 보안,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나, 이런 기술의 개발 방향성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정부가 노력해야 할 문제로는 사회적 편견 조장, 프라이버시 침해, 민주주의의 자유와 인권 침해 등을 꼽았다.
특히 최근 아마존의 AI 스피커인 에코가 이용자에게 엉뚱한 사람의 녹음 기록을 제공하는 등의 오류를 일으키면서 프라이버시 등의 문제가 크게 대두되고 있으며, 중국의 톈왕(天網, 하늘의 그물)과 같은 국가 차원의 대규모 CCTV 영상 감시 프로젝트는 프라이버시는 물론 인권 문제까지도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인공지능은 분명 편의성과 효율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좋은 방법이기는 하지만, 아직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는 중이기 때문에 부작용에 대해서도 충분한 대비가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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