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시장 조망, LCD와 OLED를 중심으로

[테크월드=양대규 기자] 현재 디스플레이 시장은 전통적인 LCD 패널과 이를 위협하는 OLED 패널로 나뉘어 있다. 특히, 자체발광 소자를 이용하는 OLED 패널의 경우, 백라이트를 사용하는 LCD와 달리 박막화가 가능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활용성이 높다.

특히, 한국은 디스플레이 시장에 LCD의 등장과 함께 글로벌 디스플레이 선도 국가로서 위치를 차지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중국이 LCD 대규모 투자로 생산량을 확대하며, 시장 경쟁 구도가 조금씩 바뀌고 있다. 현재 중국의 LCD 패널 출하량은 이미 한국을 넘었다. LCD에서는 한국이 중국에 점점 밀리는 추세지만, OLED 패널에서는 시설이나 기술적인 면에서 중국이 우리나라를 못 따라오고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 ICT통계정보연구실 부연구위원은 “그동안 OLED 분야에서 우리나라는 기술 우위로 인해 글로벌 시장 내 점유율의 90% 이상을 차지해왔다”며, ”그러나 중국은 막대한 정부 지원과 함께 OLED 패널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면서 OLED 패널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특히, 최근 중국업체들이 부가가치가 높은 플렉서블 OLED 패널까지 생산하기 시작하면서 향후 OLED 패널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LCD 패널, LGD 현재 근소한 1위…국가별로는 ‘중국’이 1위

LG디스플레이가 2017년 5085만 4000장을 공급하면서 LCD 패널 판매 1위를 차지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2위 BOE, 3위 이노룩스(Innolux), 5위 차이나스타(CSOT) 등의 공급량 증가에 힘입어 1위를 차지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BOE에 밀려 2016년 2위에서 2017년 4위로 무려 두 계단 하락했다.

지난 1월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의 위츠뷰에 따르면, 글로벌 LCD 패널 공급량이 2016년 대비 1.3% 증가한 2억 6383만 장으로 집계됐다. TV 패널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중국 기업들의 생산량 확대 등으로 이와 같은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공급량 1위는 LG디스플레이로 2017년 5085만 4000장을 공급했다. 공급 물량은 2017년 5294만 장에 비해 3.9% 줄었다. 이는 LG디스플레이가 OLED로 체질 개선을 꾀하면서 LCD 패널의 공급량이 일부 감소했으며, 65인치 이상 대형 패널 생산을 늘리면서 소형 패널의 공급량이 일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위츠뷰는 "LG디스플레이의 65인치와 75인치 대형 패널 출하량은 전년과 비교해 각각 38.5%, 132.7% 급증했다"며, "LG디스플레이가 중국 BOE의 10.5세대 팹이 대량 양산에 돌입하기 전에 대형 TV 패널 영역에서 시장 점유율을 놓지 않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2016년까지 2위였던 삼성디스플레이는 2017년 전체 공급량 3960만 장으로 2016년 대비 15.4% 감소하며 4위로 떨어졌다. 공급량이 줄어든 가장 큰 원인은 OLED 라인을 증가하면서, L7-1라인의 가동을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기존 LCD 라인인 L7-1을 OLED 공정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위츠뷰는 "삼성디스플레이는 공급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제품 믹스 단순화를 통한 공정 활용도를 개선하고 있다"며 "UHD와 대형 사이즈 패널에 투자를 늘려 수익성을 제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65인치 LCD 패널 영역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시장 점유율은 36.3%로 가장 높은 순위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경우, 2위를 차지한 BOE는 2016년 대비 0.4% 늘어난 4381만 장을 출하했다. 이노룩스(Innolux)는 약 4180만 장을 출하해 3위를 차지했다. 차이나스타(CSOT)는 지난해 총 3864만 장을 출하해 5위에 올랐다. 전체적으로 중국기업들이 증가세를 보이며, 글로벌 LCD 판매량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LCD 패널 시장의 주도권이 중국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이고 있다. 글로벌 2위 기업인 BOE의 경우 3월부터 세계 최대의 10.5세대 B9라인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10.5세대 패널은 65인치대 8장, 75인치대 6장이 생산된다. B9의 생산량은 월 8K(K=웨이퍼 1000장)에서 2019년 하반기 월 120K까지 늘어날 예정이다. 이밖에 다른 중국 기업들도 LCD 라인에 투자를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디스플레이 전문가들은 중국의 LCD 패널 생산 규모 증가로 국내 LCD 패널 생산업체인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의 매출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분석한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매출의 90% 이상을 여전히 LCD에 의존하고 있어 더욱 불리한 상황이다. 최근에는 중소형 LCD의 주력 고객인 애플이 아이폰에 OLED를 탑재하고, 자체 패널 생산을 꾀하고 있어 수요가 크게 줄었다.

그 결과 LG디스플레이는 2018년 1분기 6년만에 적자 전환을 기록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현재 수익 구조가 LCD 중심으로 몰려있어,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LG디스플레이가 현재 OLED 중심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지만, 단기간에 수익을 내기는 힘들 것으로 분석된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OLED로 체질 개선을 준비하고 있다”며, “지금 매출 비중이 LCD:OLED가 90:10이라면, 2020년까지 OLED 비중을 40%까지 올릴 사업구조 전환을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해 지난해부터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은 체질 개선을 진행하는 과도기”라며 “현재 OLED가 흑자를 내지는 못했지만, 올해 중에는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미 단계적으로 LCD 생산을 줄이고 OLED 생산을 늘렸다. 2007년 10월 삼성SDI는 세계 최초로 OLED를 양산했다. 이어 2012년에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 LCD사업부를 합병하고, OLED에 집중 투자했다. 그 결과, 삼성디스플레이는 2013년 최초로 플렉서블 OLED를 양산했다. 최근 갤럭시S 시리즈와 애플 아이폰 등 모바일 프리미엄 모델들에 OLED가 적극 도입되며, OLED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최근 5년동안 중소형 OLED 시장 규모는 연평균 23.5% 성장해 2018년 31조 원을 넘길 전망이다. 2017년 기준 삼성디스플레이 매출의 69%는 OLED에서 나와, 삼성디스플레이는 중국의 LCD 공급 확대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2017년 9인치 이상 LCD 패널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으로 중국의 점유율은 34.1%, 대만 점유율은 31.4%로 나타났다. 합쳐서 전체의 65.5%로 2016년 60.4%보다 5.1% 상승했다. 한편, 한국 기업의 점유율은 2016년 35.9%에서 2017년 29.6%로 6.3% 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 중국의 점유율 차이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

OLED, 한국이 여전히 ‘독점’…모바일은 ‘삼성’, TV는 ‘LGD

LCD 시장이 중국의 투자로 고전이 예상된다면, OLED는 현재 한국 기업들이 압도적으로 지배를 하고 있다. 중국과 일본, 애플 등에서 OLED 시설에 투자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생산 규모와 기술력 차이로 향후 3~5년은 한국이 주도권을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OLED 모바일 시장에서 삼성은 매출과 출하량에서 모두 90%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 3월 2일 시장조사기관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2017년 4분기 전 세계 모바일용 OLED의 매출은 88억 6000만 달러, 출하량은 1억 3000만 개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2016년 4분기보다 100.2% 늘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중 매출 점유율 91.5%, 출하량 점유율 94.5%로 압도적인 기록을 자랑했다. LG디스플레이와 중국의 BOE가 모바일 OLED 생산을 위해 설비투자를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삼성디스플레이를 견제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유비리서치는 2018년 모바일 OLED 패널의 시장 규모가 4억 7000만 개로, 이 중 삼성디스플레이가 4억 3000만 개를 출하해 91.5%의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모바일 OLED 시장은 리기드 OLED에서 플렉서블 OLED로 변화하고 있다. IHS 자료에 따르면, 플렉서블 OLED의 패널 시장은 2016년 35억 달러에서 2017년 50% 성장한 123억 달러를 기록했다. 2017년부터 플렉서블 OLED 패널 시장이 크게 성장한 주요 원인은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이외에 2017년 3분 이후 아이폰X에 삼성디스플레이의 플렉서블 OLED 패널이 적용되었기 때문이다. 이어, 2018년에는 삼성전자, 애플에 이어 오포, 비보, 화웨이, 샤오미, ZTE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도 플렉서블 OLED를 채택한 스마트폰 신제품을 출시할 전망으로, 88% 성장한 231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같은 성장세로 전체 OLED 패널 수익 중 플렉서블 OLED의 패널 수익 비중은 2016년 22.5%에서 2017년에는 54.6%로 나타났으며, 2018년 66.6%로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현재 플렉서블 OLED에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전체 시장의 99.8%를 점유하고 있다. LG 디스플레이, BOE 등이 2017년 하반기부터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에 적용되는 플렉서블 OLED 패널을 생산하기 시작해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디바이스 별로는 모바일용 OLED 패널이 전체 생산 능력의 약 75%를 차지하고 있으며, TV용 OLED 패널이 25%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LG디스플레이가 WOLED(White OLED) 기술을 바탕으로 전 세계에서 TV용 OLED 패널을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향후 모바일에서도 OLED 패널 생산을 늘릴 계획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 ICT통계정보연구실 부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OLED 패널 관련 우수한 기술력을 확보해 2017년까지 글로벌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했으나 BOE를 포함한 중국업체의 투자 확대로 중국 제조사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점진적으로 확대되면서 2022년에 전체 생산 능력의 약 34%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따라서 향후에도 우리나라가 OLED 패널 시장을 지속적으로 주도하기 위해서는 LCD 패널에 비해 생산 효율이 낮은 OLED 패널의 생산 효율을 개선해야만 한다. 또한, 스마트폰 외에도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고 부가가치가 높은 자동차, 항공,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플렉서블 OLED 패널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개발 확대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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