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높은 연비로 많은 관심 받아"

[테크월드=양대규 기자] 2018년 1~2월 전 세계에 판매된 전기 승용차(EV, PHEV) 브랜드 순위에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각각 EV와 PHEV 부문 TOP 10에 진입했다. 중국계인 BAIC와 BYD가 각각 EV, PHEV 부문 1위를 차지했다.

현대차 아이오닉 2018 EV

SNE리서치에 따르면, EV 부문에서는 BAIC가 EC180 등의 판매 급증에 힘입어 2017년 같은 기간 4위에서 1위로 뛰어올랐다. 하위권이었던 JAC와 CHERY는 각각 iEV6e와 eQ 판매 급증으로 이번에 새롭게 TOP 10에 포함됐다. 폭스바겐도 e-골프 판매가 증가하면서 순위가 10위에서 8위로 상승했다. 다만, 비중국계인 닛산과 테슬라, 르노, BMW는 순위가 하락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EV의 판매가 3배 이상 급증함에 따라 2017년 같은 기간 12위에서 10위로 새롭게 TOP 10에 진입하였다.

아이오닉 EV의 국내 판매량을 보면 2018년 1월 1086대, 2018년 2월 949대를 팔며, 총 2035대를 내수로 팔았다. 2017년은 1월 255대, 2월 304대로 같은 기간 총 559대로 집계됐다. 2017년 같은 기간 대비 내수에서만 약 3.6배 증가한 것이다. 2018년 1~2월 전 세계 판매량 3697대 중 해외 판매량은 1662대, 2017년 같은 기간 660대보다 약 2.5배 증가한 수치다. 이는 해외 판매도 크게 증가했지만, 견고한 내수 판매가 아이오닉 EV의 성장을 크게 견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자료: 현대차)

현대차 권용준 부장은 “국내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는 업체가 현대와 기아를 빼놓고는 딱히 없다. 특히 아이오닉 EV에 견줄만한 상품이 없다. 1회 충전 시 가장 멀리 나가는 차량”이라며, “중국 시장을 제외한 미국 등 해외에서도 아이오닉 EV의 높은 연비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수 시장의 독보적인 경쟁력과 해외 시장의 성능에 대한 관심이 아이오닉 EV 매출 성장 요인이라는 것이다.

또한, PHEV 부문에서 전년 동기 11위에 머물렀던 BYD가 송(Song) DM과 친(Qin) 모델의 판매 급증에 따라 1위로 급부상했다. ROEWE와 볼보, 미쓰비시도 각각 주력 모델인 eRX5, ei6 및 XC60, 아웃랜더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3위와 5위, 6위로 상승했다. 반면, 도요타와 폭스바겐, 메르세데스, 쉐보레는 순위가 하락했다. 기아차는 니로와 옵티마 판매가 크게 늘어 전년 동기 14위에서 10위로 상승하면서 TOP 10에 진입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한국계인 현대차와 기아차는 전기차 판매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마침내 EV와 PHEV 브랜드 순위 TOP 10에 진입했다”며, “다만, 중국계 업체들이 EV와 PHEV 부문 모두 1위를 차지하는 등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이들 중국계 업체들과의 대대적인 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테크월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