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PP보다 1년이상 빨라

[테크월드=양대규 기자] 국내 연구진에 의해 5G와 와이파이(WiFi)간 사용자가 이동 중에도 끊김 없는 서비스 이용이 가능한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KT와 랜버드테크놀러지, 에스넷아이시티 등 국내 기업들과 연구를 통해 사용자가 이동을 해도 5G와 WiFi 간 제한 없는 이동서비스가 가능한 원천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기존 망체계는 3G망, 4G LTE 망, 유선망 등이 별개로 운영되며 WiFi 혹은 4G LTE의 사용 여부를 사용자가 결정하곤 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스마트폰으로 데이터를 사용해 동영상을 보다가 지하철을 타게 되면 열차 내부의 와이파이로 핸드오버 핸드 오버가 잘 이뤄지지 않음에 따라 동영상이 끊기거나 지연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번 연구로 5G, WiFi, 유선가입자망 등 다양한 이종(異種) 유·무선 접속 환경이 단일 네트워크, 단일 제어체계 하에 수용됨에 따라 이러한 불편이 사라질 전망이다. 5G 네트워크에서 통신 네트워크 사용량을 파악, 사용자에게 최적 접속환경을 제공해 보다 효율적인 통신 제공이 가능해 진다는 의미다.

ETRI는 지난 2015년부터 다양한 이종(異種) 유·무선 접속 환경을 단일 네트워크로 수용, 단일한 신호체계로 제어하는 요구사항을 전제로 ‘5G 코어 네트워크’에 대한 연구개발을 진행해 왔다. 현재 3GPP에서는 서로 다른 접속망 상황에서의 이동성 제공 및 서비스 트래픽 생성시 최적의 접속망을 선택하게 하는 기술군으로 일명 ATSSS (Access Traffic Steering, Switching, Splitting)를 정의 하고 개념만 제시한 상태다. 연구진의 기술선도는 이동통신 국제규격단체인 3GPP보다 1년 이상 앞서 시작된 셈이다.

본 기술에 대한 규격화 작업은 오는 6월부터 본격 시작되어 2020년 상반기 중 완료될 예정이다. 5G-WiFi 간 이동성 제공 관련기술은 국제표준화 단체인 3GPP에서 개념만 제시된 상태이지만, ETRI는 원천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ETRI는 선제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국제표준화로 치고 나가자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ETRI는 3GPP를 중심으로 표준화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지난 3년간 ITU-T, 3GPP 등에 기고한 표준화 내용만 60여 건에 달한다.  

연구진이 개발한 기술은 5G와-WiFi 동시접속 상황에서 가입자(Access)망의 트래픽 부하나 서비스품질(QoS) 등 조건에 따라 개별 서비스 별로 최적의 접속망을 찾아 트래픽을 분산시켜 줄 수 있다. 또한, 각 가입자망 부하의 변화에 따라 개별 서비스 트래픽별로 동적 최적 경로를 재구성도 하게 되어 사용자에게는 최적의 품질을 제공하며 가입자망의 부하도 동적으로 제어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기술이 적용되면 향후에는 사용자가 5G, WiFi 등의 접속방법을 선택하지 않아도 된다. 바로 5G 네트워크 자체에서 WiFi나 5G 가입자의 사용량을 파악, 자동 선택해 사용자가 이동시 끊김 없는 서비스 제공이 가능케 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또한 개발한 기술이 ATSSS 중‘트래픽 스티어링’과 ‘스위칭’기술을 포함하고 있어 향후 국제표준화에도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ETRI 네트워크연구본부 박노익 책임연구원은 “본 기술은 5G 시대에 필수적으로 적용되어야 할 기술이다. 그동안 다양한 서비스 시나리오를 고민해 표준규격 제정보다 앞서 기술개발을 이루어 낸 만큼 향후 기술을 선도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KT 이종식 상무는 "5G, WiFi, 유선 등 다양한 유·무선 망에 상관없이 서비스를 연속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기술적 의미가 크다. 앞으로 상용 5G 망에서 유·무선 접속 방식에 상관없이 항상 최적의 품질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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