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드 메모리 강자 삼성전자, 중국에게 낸드 메모리 물량 빼앗기나

[테크월드=이나리 기자] 애플이 중국 칭화유니그룹의 자회사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와 낸드 플래시(NAND Flash) 메모리 반도체 구매 관련해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계약이 성사된다면 낸드 메모리 시장 1위인 삼성전자는 중국에게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 순위 2위인 애플의 물량을 빼앗기게 되기 때문에 큰 손해를 입을 수도 있다. 

YMTC가 애플에게 낸드 공급 계약이 성공하면, YMTC는 애플의 메모리 칩 공급사로는 첫 번째 중국 기업이 된다. 일본 니케이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YMTC의 칩을 중국 내에서 판매하는 아이폰 신규 모델과 다른 제품에 사용할 예정이다. 또 애플이 YMTC로부터 낸드 메모리 칩을 공급받는 시기는 빠르면 2019년이거나 애플이 요구하는 수준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2020년 이후가 될 것으로 추측했다. 

전세계 낸드 메모리 수요의 약 15%를 차지하고 있는 애플은 그동안 삼성전자, 도시바, SK하이닉스 등에서 낸드 메모리 칩을 공급받아 왔다. 현재 낸드 메모리 시장은 삼성전자가 약 37%의 시장점유율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고, 도시바가 2위며, 웨스턴디지털이 그 뒤를 잇는다. 도시바는 현재 현재 재정 상황이 좋지는 않지만 메모리 부문은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연합 컨소시엄에 인수되면서 추가 투자가 진행되고 있는 중이다. SK하이닉스도 자체적으로도 낸드에 공격적인 투자를 하며 시장 선두에 있고, 마이크론과 인텔도 각각 5위, 6위를 하고 있다. 

현재 낸드 메모리 시장에서 중국 기업의 영향력은 미미한 편이다. 따라서 애플에게 낸드 메모리 공급이란 이슈는 중국 반도체 시장 성장에 시발점이 될 수도 있는 부분이다. 

애플의 공급처 다각화 전략? 
중국 내 애플 데이터센터 개설 위한 정치적 요인일까? 

이번 애플과 YMTC의 협상에 대해 업계에는 다양한 의견이 일고 있다. 첫째로 현재 낸드 메모리는 전 세계적으로 공급부족 현상을 겪고 있기 때문에 애플은 공급처 다변화를 통해 안정적으로 공급량을 조절하고 협상력을 향상하고자 한다는 분석이다. 

또 정치적 요인도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중국 정부와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애플이 중국의 구매를 늘렸다는 것이다. 애플은 중국에서 중국 정부 소유의 현지 파트너사와 함께 데이터센터를 개설하고 일부 앱들을 제거하는 등 현지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애플은 중국 울란카브(Ulanqab)에 중국의 두 번째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예정이며, 2020년에 운영을 시작해 중국 본토에서 아이클라우드(iCloud)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다른 분석은 이번에도 중국의 ‘입소문 전략’이라는 의견이다. 중국 업체는 공식적인 발표대신 언론을 통해 사업 진행과정을 알림으로써 정부로부터 투자자금을 확보하는 당위성을 마련하고, 협력업체에게는 동기를 부여하는 방법을 취하고 있다고 언급됐다. 

어찌됐든 애플이 차세대 아이폰에 탑재되는 낸드 메모리를 어떤 반도체 업체로부터 공급받을 지가 업계의 높은 관심사인 것은 틀림없다. 애플은 높은 품질의 제품을 완성하기 위해 공급사 선정이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YMTC가 애플의 공급사에 포함된다는 것은 중국 정부의 자국 내 반도체 산업 강화가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풀이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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