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삼성SDI 중국 제외 배터리 시장 2·3위…현대·기아 EV 8·9위

[테크월드=양대규 기자] 2017년 국내 전기차 업체와 전기차 배터리 업체가 관련 시장에서 높은 성적을 거뒀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의 경우, 내수로 압도적인 물량을 기록하는 중국을 제외한 기업 출하량 평가에서 LG화학과 삼성SDI가 2위와 3위를 기록해 주목받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경우도 중국을 제외한 전기자동차 판매량 8위와 9위를 각각 차지했다.

2월 12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2017년 연간 전 세계 전기차용 비중국산 배터리 출하량은 약 20.4GWh로 2016년보다 42.1% 증가했다. 국내 업체들도 모두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다.

LG화학은 4.7GWh로 2016년 대비 165.8%의 성장세를 기록하며 파나소닉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삼성SDI도 2.3GWh로 92.7% 급증하며, 3위를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42.7% 증가한 296MWh로 7위를 유지했다.

SNE리서치는 세 업체의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모델들의 판매량이 호조를 보인 데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현대 아이오닉 EV, 쉐보레 BOLT, 르노 Zoe 등 ▲삼성SDI는 BMW i3, 폭스바겐 e-Golf 등 ▲SK이노베이션은 기아 쏘울 등에 배터리를 공급했다.

2017년 전 세계 판매된 비중국산 전기차에서도 국산 제품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현대 아이오닉과 기아 쏘울 모두 1만 대 이상 판매하며 8위와 9위를 기록했다. 현대 아이오닉 EV는 약 1만 5000대를 판매하며 212.5%의 성장률을 보였으며, 기아 쏘울은 약 1만 대를 판매하며 35.2% 성장률을 기록했다. 점유율은 각각 4.9%와 3.4를 나타냈다.

SNE리서치는 EV 부문에서 닛산 리프의 판매량이 2016년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1위를 유지했으며, 테슬라 모델S도 판매량이 소폭 증가해 2위를 지켰다고 설명했다. 3~10위권 차량들이 두 자릿수 이상의 판매증가로 고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쉐보레 볼트는 470.8%의 성장세를 보이며 6위로 급부상했다.

전문가들은 전기차와 배터리 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정부는 ‘미래차 산업발전전략’을 통해 국내 전기차 보급목표를 2022년까지 35만대, 2030년까지 300만대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2022년까지 보조금 제도를 유지하고, 급속충전기를 매년 1500개씩 설치할 계획이다.

유진투자증권 한병화 연구원은 “2030년까지 300만대 보급을 위해서는 2023년부터 연평균 약 33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해야 한다”며, “천문학적인 예산이 필요해 보조금으로는 달성하기 어렵다. 따라서, 전기차 의무판매제도를 도입할 수밖에 없다. 의무판매제도 도입은 악회되고 있는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을 해결하기 위해서도 필수적이다.

해외서 수입된 디젤차들의 비중이 높아진 것이 대기 오염을 악화시킨 주요 원인 중 하나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국내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자동차를 판매하는 업체들 모두에게 공통으로 전기차 의무판매제도를 적용할 정책 당위성이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기차에 대한 전 세계적인 요구와 국내의 요구가 맞물리면서 전기차와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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