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과 IBM, 인공지능 최적화된 프로세서 제품군 강화

[테크월드=이나리 기자] GPU가 빠른 연산처리로 인공지능에 최적화돼 있다 하더라도 데이터센터의 서버에서 CPU는 반드시 필요하다. CPU는 컴퓨터의 중앙에서 모든 데이터를 처리하는 역할을 하며, 시스템 전체를 제어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텔과 IBM은 GPU, FPGA, ASIC 등의 칩의 성능을 보다 향상시키고 연동을 쉽게 하기 위해 인공지능에 최적화된 CPU 프로세서를 선보이고 있다.  

인텔은 2017년 7월 데이터센터와 네트워크 인프라를 위해 특별히 설계된 ‘제온 스케일러블(Xeon Scalable)’ 프로세서 시리즈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최대 28개의 코어, 최대 6TB의 시스템 메모리(4소켓 시스템)를 제공하고, 2소켓에서 8소켓 그 이상까지 지원할 수 있도록 확장할 수 있다. 또 클라우드 컴퓨팅, 고성능 컴퓨팅, 인공지능에 최적화 돼, 딥러닝 훈련과 추론 영역에서 이전 세대 대비 2.2배 더 높은 성능을 제공한다는 것이 인텔 측의 설명이다. 

IBM 역시 2013년에 ‘파워(Power)’라 불리는 자사 프로세서 구조를 개방형 소프트웨어 방식으로 개발했고, 이를 통해 특수 칩 제조업체들은 IBM의 파워 CPU와 자사 칩을 쉽게 연동시킬 수 있게 됐다. IBM은 파워 프로세서 개발을 지속함에 따라 가장 최근인 2017년 12월 ‘파워 9’ 프로세서와 함께 파워9 기반 AC922(Newell) 파워 시스템을 출시했다. 파워9은 최대 24개 코어, 최대 2TB 메모리(DIMM 16개)를 제공한다.

특히 IBM은 엔비디아와 협력 관계를 맺어 인텔의 서버 시장 독주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IBM은 ‘파워 8’부터 엔비디아의 NV링크(NVlink) 1.0을 지원했고, ‘파워 9’은 NV링크(NVlink) 2.0, OpenCAPI를 지원함으로써 향상된 CPU-GPU 데이터대역폭을 제공하고 있다. 또 IBM은 2016년 구글, HP엔터프라이즈, 델테크놀로지스, AMD, 마이크론, 엔비디아, 멜라녹스, 자일링스 등 8개 업체와 함께 컨소시엄을 만들어 CAPI(Coherent Accelerator Processor Interface, 균일 가속 프로세서 인터페이스) 기술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고, 타 제조사에 이를 라이선스 형태로도 제공하는 등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인텔 제온 스케이러블(Xeon Scalable) 프로세서 시리즈


2017년 11월 미국 덴버에서 개최된 국제슈퍼컴학회(SC: Supercomputing Conference)에서 발표된 톱500 자료에 따르면, 인텔 제온 CPU는 457대의 슈퍼컴에 사용되며 91.4%의 압도적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IBM이 인텔 진영에 맞서기 위해 오픈파워(OpenPOWER) 컨소시엄을 구성해 대응 중하고 있고, AMD도 에픽(EPYC) CPU로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또 Arm은 삼성 갤럭시 핸드폰 등 모바일 기기에 널리 활용되는 Arm 홀딩스 CPU를 고성능 서버 시장으로 확대하고자 노력 중이다. 이에 따라 향후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데이터센터 서버와 슈퍼컴퓨터 시장에서 새로운 CPU의 경쟁 구도가 주목된다. 

IBM 엔지니어가 IBM 파워9 시스템 서버를 테스트하고 있다.

 

※ 본 기사는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에너지 효율 높이는 ‘FPGA와 ASIC’ 각광 ③>로 이어진다.

 

회원가입 후 이용바랍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저작권자 © 테크월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