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콘 코리아 2018, SEMI 반도체 시장 현황 발표

[테크월드=이나리 기자] 2017년 반도체 시장은 ‘메모리 반도체의 해’이자 한국 기업의 승리 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기술 투자에 아끼지 않고 적극적이었기 때문이다. 반면, 정부의 든든한 지원 아래 공격적인 시설 투자를 하고 있는 중국이 올해는 한국보다 더 많은 시설 투자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중국이 반도체 선두 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아직도 많다는 평가다. 

3월 31일 세미콘 코리아 2018의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댄 트래시(Dan Tracy) SEMI 시장조사기관 시니어 디렉터의 발표에 따르면, 2017년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이 처음으로 4000억 달러를 달성하면서 전년보다 약 20% 이상 성장했다. 팹리스 매출도 처음으로 1000억 달러를 달성했다. 

반도체 장비투자는 560억 달러를 기록한 가운데, 한국이 170억 8900만 달러를 투자하면서 가장 많은 비용을 지불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삼성전자가 2017년 평택 공장 신설 등을 비롯해 27조 3000억 원을 반도체에 투자하며 업계에서 상위를 기록했다. 이런 기술 투자로 인해 삼성전자는 오랜 기간 매출 1위를 지켜왔던 인텔을 제치고 1993년 이래 처음으로 1위에 올라서게 됐다. 

2018년에는 중국의 투자가 높아질 예정이다. SEMI에 따르면 2018년 국가별 장비 투자 금액 전망은 중국이 110억 3300만 달러로 가장 높고, 한국은 160억 8800만 달러로 2위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댄 트래시 시니어 디렉터는 “2018년에는 중국이 한국의 반도체 투자 비용을 넘어서 전 세계 반도체 제조시설 투자 비용 상승에 기여할 것이다. 2019년에는 중국 중심으로 투자가 이뤄질 것이며, 중국의 팹 투자는 2019년과 2020년이 가장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푸젠, 허페이, 칭화 등 중국 D램 업체들은 2018년 2분기부터 총 285K 규모의 D램 설비에서 양산을 개시할 계획이며, 동 업체들의 장비 투자는 2018년 초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진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일본이 앞서 있었으나, 한국이 1988년부터 적극적인 투자를 시작함으로써 전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최근 중국이 정부 주도 아래 공격적인 투자를 함으로써 업계에서는 한국이 메모리 반도체 점유율을 중국에게 빼앗기지 않을까에 대한 우려가 일고 있다. 

이와 관련한 질문에 댄 트래시 시니어 디렉터는 “중국은 반도체 투자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으나 지적 재산권, IP 문제, 인적 자원, 보수 유지를 위한 기술 부족 등 여러 가지 해결해야 할 문제에 직면해 있다”며 “중국이 다른 국가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몇 년이 더 필요하다. 즉, 중국이 기술에 앞서 있는 해외 기업을 따라 잡을 수 있다는 가능성은 조금 더 살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댄 트래시(Dan Tracy) SEMI 시장조사기관 시니어 디렉터

한편, 2018년 중국에는 자국 기업 뿐 아니라 다수 글로벌 기업의 공장 설립이 계획돼 있다. 미국의 인텔은 중국 다롄 공장에서 3D 낸드 생산을 위한 확장을 지속하고 있고,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의 2차 라인에서 100K 규모의 투자를 실행할 계획이다. 대만의 TSMC는 중국 난징 푸커우(浦口) 경제개발구에 30억 달러를 투자해 웨이퍼 공장과 반도체 설계 센터를 지난해 2분기에 착공, 건설 중이다.

미국의 글로벌파운드리는 2017년 2월 중국 청두시 정부와 합작으로 약 100억 달러(약 11조 3500억원)을 투자한 300mm 파운드리 공장 ‘팹11’을 건설 중이며, 2018년 초 건설이 완료될 예정이다. 팹11은 2기에 나눠 건설되며 1기는 주로 CMOS 공정 12인치 웨이퍼 생산라인을 만들어 2018년 말 생산에 돌입하게 된다. 2기는 12인치 웨이퍼 생산라인으로 2019년 4분기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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