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단일품목 사상 최초로 연간 수출액 900억 달러 돌파

[테크월드=이나리 기자] 2017년 한국의 수출은 1956년 무역통계 작성 이래 61년만에 사상 최대 연간 수출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반도체 사업의 호황기로 인해 단일품목 처음으로 연간 수출액 900억 달러를 돌파했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월 1일 2017년 수출액이 5739억 달러(약 613조 원)로 2016년보다 15.8% 증가했다고 밝혔다. 일평균 수출액도 21억 3000만 달러로 기록을 갈아치웠다. 수입은 17.7% 증가한 4781억 달러이며, 무역수지는 958억 달러로 전년보다 7.4% 증가했다. 수출입을 합한 무역 규모는 1조 520억 달러로 3년 만에 1조 달러대를 회복했다. 

수출의 세계시장 점유율 역시 역대 최대인 3.6%까지 올랐고, 수출 순위도 2016년 세계 8위에서 6위로 두 단계 점프할 것으로 보인다. 

수출액이 증가한 이유는 13대 주력품목(16.3%), 고부가가치 품목(43.8%), 유망 소비재(13.1%), 8대 신산업(27.5%) 등이 모두 두 자릿수 이상 증가했기 때문이다. 

전체 수출의 78%를 차지하는 13대 주력품목 중에선 반도체, 석유화학, 일반기계 등 9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는 메모리 수요와 가격 상승세로 전년 대비 57.4% 급증해 단일품목 사상 최초로 연간 수출액 900억 달러를 돌파했다(979억 4000만 달러). 이는 1994년 우리나라 총 수출액(960억 1000만 달러)을 상회하는 수출 실적이다. 

고부가가치 품목에서는 기업용 메모리와 완제품 수요 증가 등으로 MCP(복합구조칩 집적회로), SSD(차세대 저장장치), OLED(유기발광 다이오드) 등이 모두 사상 최대 수출로 각각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MCP는 빅데이터 서비스 확대, IT 기기당 메모리 탑재 용량 증가로 사상 최대 수출(230억 1000만 달러, +47.5%) 기록했고, 15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했다. SSD는 기존 하드디스크(HDD)를 대체한 보조기억장치로, 기업용 서버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해 사상 최대 수출(55억 2000만 달러, +45.6%) 기록, 19개월 연속으로 두 자릿수 증가를 기록했다. 

OLED는 국내기업의 사업전략 변화(LCD→OLED 전환)와 OLED 채용 스마트폰 확대로 역대 최고 수출(92억 2000만 달러, +34.4%) 기록했고, 18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하는 성과를 보였다. 

13대 품목별 2017년 수출증감률(%),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한편, 디스플레이, 무선통신기기의 경우 베트남으로의 완제품 생산기지 이전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수출이 감소했다. 

2018년 수출입 전망은 세계경기 호조 등으로 반도체, 일반기계, 석유화학, 자동차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단가 하락이나 수주잔량 감소(선박)로 선박, 철강, 가전 수출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OLED는 스마트폰, TV용 수요 확대, SSD는 AI와 빅데이터 고도화에 따른 고성능 대용량 ICT 장비 수요 증가로 수출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상업통상자원부는 예측했다. 

신규 유망 품목별 수출 추이 ,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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