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사례 적어... 정확한 원인 파악에 시간 걸린다”

[테크월드=정환용 기자]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8의 사용자들 중 일부가 배터리 충전 문제를 제기했다. 배터리를 완전히 소모했을 때 재충전이 되지 않고 다시 사용할 수 없게 되는 것. 삼성전자는 외신 ‘엔가젯’(Engadget)에 이 문제를 확인하며 “전력관리 회로와 관련된 보고는 무척 제한적”이라고 언급했다.

이 문제를 겪고 있는 해당 제품 사용자는 삼성전자로부터 보증 교체를 요구할 수 있다. 삼성전자 제품 소식지 ‘샘모바일’(SamMobile)은 이 경우 삼성전자는 해당 제품을 갤럭시 노트8s(새제품, 리퍼비시 제품)로 교환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샘모바일은 “이번 이슈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중 어느 쪽 문제인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며, “일부 사용자들은 충전 케이블을 연결했을 때 화면에는 충전 중이라고 표시되지만 실제로는 충전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또한, 기기가 따뜻해지는 걸로 볼 때 충전 중인 것 같지만 화면에는 표시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는 무선 충전과 비슷한 얘기인데, 충전 여부와 그 확인 과정에 있어 소프트웨어 문제로 보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배터리에 전력이 공급되지 않는 문제의 원인은 다양하다. 충전 어댑터가 충전에 맞는 전압을 공급하지 못할 수도 있고, 샘모바일의 말처럼 USB 포트에서 배터리까지 도달하는 회로 상의 문제로 실제 전력공급 여부와 그 확인(충전 중 아이콘)이 어긋난 것일 수도 있다. 현재까지 이 문제를 제기한 경우가 많지 않아 정확한 원인규명에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외신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택 충전’을 시도해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문제가 있는 기기를 약 10~15초가량 충전기에 연결하고, 연결을 해제한 뒤 30초 정도 기다린다. CPR처럼 이 과정을 약 100회 정도 반복하면, 다소 시간은 걸리겠지만 스마트폰이 정상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는 성명을 통해 “이 문제에 대해선 좀 더 명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전까지 자세한 언급을 할 수 없다”며, 이 문제를 겪고 있는 사용자는 공식 서비스센터로 연락하면 사후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갤럭시 노트8의 충전 문제는 전작인 갤럭시 노트7의 대규모 리콜을 불러온 폭발 문제처럼 기기가 불에 타는 사태까지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 노트8의 배터리 관련 이슈는 애플의 아이폰 8의 배터리가 부풀어오르는 증상이 보고된 것과 함께 주목을 받고 있다. 모바일 기기의 요구 전력량이 점점 많아지고, 이를 해소할 수 있는 차세대 배터리 기술은 답보 상태인 현재, 제조사들은 하드웨어의 소요 전력량을 줄이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제한된 연료에 맞춰 자동차 엔진의 연비를 높이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천정에 가까워질수록 문제에 대처할 수 있는 상황 또한 점점 악화되고 있다. 기기 성능을 향상시키는 것은 점점 한계에 다다르고 있지만, 아직까지 배터리의 진화는 더디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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