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자율주행차, GPS 기술보다 더 정밀한 위치 정보 필요

[테크월드=이나리 기자] 정밀 측위 기술은 자동차의 위치를 지금보다 더 정밀하게 측정해 운전자와 자동차에게 알려주는 기술이다. 현재 GPS를 이용해 자동차의 위치나 방향, 속도 등의 정보를 알 수 있지만 보다 안전한 자율주행을 위해서는 차량의 상태를 차선 별로 구분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GPS 기술보다 더 정밀한 위치 정보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DGPS(Differential GPS)와 차량내 센서를 GPS와 결합한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DGPS는 기존의 GPS 데이터와 측량을 통해 정확한 위치를 알고 있는 기준국(Reference Station)으로부터 위치 보정 데이터를 전송 받아 두 가지 데이터의 측정을 비교해 공통 오류를 제거하는 개념으로, 위치 정밀도를 향상 시키는 기술이다.

센서융합 기술은 GPS 기술이 가진 한계인 터널 등 위성 신호 수신이 어려운 음영지역에서 위치 측정을 위해 자동차 내 가속도와 자이로센서, 그리고 카메라를 GPS 데이터와 결합시킨다. 기존 GPS가 10m 이내의 위치정확도를 가진다면 DGPS와 센서융합 기술의 결합은 0.2m이내의 위치 정확도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밀 측위 기술의 구현을 위해서는 자율주행에 영향을 주는 도로의 모든 정적인 주행환경 정보를 차로 단위의 고정밀 3D 형식으로 구성한 ‘고정밀 디지털 지도’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에 따라 정밀 측위 기술 선점을 위한 자동차 제조업체들과 IT업체들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히어의 지도 서비스는 GPS와 연동해 자율주행차 기술을 응용할 수 있다.


일례로 2015년 노키아(Nokia)의 지도 서비스 업체 히어(Here)를 둘러싸고 완성차 업체들은 물론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우버, 바이두와 같은 ICT업체들도 참여해 인수 경쟁을 벌였으나, 결국 독일의 BMW, 다임러, 아우디(Audi) 세 자동차 회사에 공동으로 28억 유로(약 3조 3천억원)에 인수됐다.

이는 히어의 핵심 지도 기술이 구글, 우버, 애플 등의 IT업체로 넘어가는 것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GPS와 연동해 자율주행차 기술을 응용할 수 있는 히어의 지도는 200개국 이상의 지도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50개 이상의 언어를 지원하고 있다. 북미와 유럽에 출시되는 신차 80%는 히어의 지도를 사용하고 있을 정도다. 

또 뒤늦게 오토모티브 사업에 뛰어든 인텔은 최근 자율주행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2억 5000만 달러를 투자할 계획을 밝히며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 2017년 1월 히어의 지분 15%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그 밖에 자동차 부품업체도 정밀 지도를 이용한 부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컨티넨탈(Continental)은 히어와 협약을 맺었고, 보쉬(Bosch)도 네덜란드의 지도업체인 탐탐(TomTom)과 파트너쉽을 맺었다. 

ICT 업체 중에서는 구글(Google)이 선두로 지도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구글은 이미 10여년 전인 2005년 디지털 3D지도인 '구글 어스'를 선보인 바 있고, 2007년에는 실제 찍은 거리 사진을 보여주는 '스트리트 뷰' 서비스를 시작했다. 2013년에는 이스라엘의 소셜 기반 GPS 애플리케이션 업체인 웨이즈를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내비게이션, 더 나아가 자율주행차 사업으로 확대하고 있다. 

애플도 구글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진 지도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관련 업체들을 인수하고 있다. 애플은 2015년 GPS 관련 신생 기업인 ‘코히어런트 내비게이션’을 인수하며 스마트카 운영체제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의 IT업체들인 알리바바도 베이징의 지도 앱 서비스업체인 오토내비(AutoNavi)를 15억 달러에 인수했고, 텐센트(Tencent)도 중국 디지털 제작업체 내브인포(NavInfo)의 지분 11.3%를 인수해 지도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위성측위시스템 칩의 경우에는 퀄컴, 브로드컴, 유블럭스가 과점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고정밀 디지털 지도 시장은 2020년 약 15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회원가입 후 이용바랍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저작권자 © 테크월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와 관련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