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 지시, 한 때 가격 폭락

[테크월드=정환용 기자] 중국 최대의 가상화폐 거래 사이트 BTC차이나가 중국 정부의 철퇴를 맞았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지난 9월 15일 BTC차이나가 “정부의 ICO(Initial Coin Offering, 가상통화 공개) 금지 정책으로 계정 신설을 차단하고 오는 30일부터 거래 업무를 중단한다”는 공지를 올렸다고 보도했다. 2011년부터 운영을 시작한 BTC차이나는 OK코인, 훠비닷컴과 함께 중국의 3대 가상화폐 거래소다. BTC차이나의 업무 중단 영향으로 중국 내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4일부터 급락하고 있으며, 한 때 40%까지 가격이 떨어지기도 했다.

이를 두고 가상화폐 자체보다 채굴 수단이었던 그래픽카드의 행적을 걱정하는 여론이 늘고 있다. 중국의 IT 매체 마이드라이버에 따르면, 가상화폐 채굴을 포기하는 업자들이 급격히 늘면서 채굴에 사용했던 그래픽카드가 시장에 수천 개씩 쏟아지고 있다. GTX1060이 신제품의 절반 가격인 800위안(약 14만 원)으로 매우 낮은 값에 판매하려는 사람들이 많고, 채굴 기계도 약 3000~4000위안(약 50~70만 원)에 판매 중이라고 한다.

그러나 채굴에 사용했던 그래픽카드는 내구성의 심각한 훼손을 의심해야 한다. 일반적인 그래픽카드의 사용 연한은 하루 8시간 정도다. 연한을 훨씬 넘겨 수개월 동안 24시간 내내 작동된 그래픽카드는 사후서비스도 받기 어렵고 제대로 작동하는지도 알 수 없다. 조만간 국내에도 유입될 것으로 보이는 중고 그래픽카드 구입에 신중을 기해야 할 때다.

네티즌들은 중국 제품을 국내에 대량으로 들여와 채굴에 사용했다는 점을 숨긴 채 판매하려는 움직임도 염려하고 있다. 중국 내에서 절반 이상의 저렴한 가격에 매입할 수 있어 일부 국내 유통업자들의 타깃이 되기 쉽다. 이미 조텍, 에이수스 등의 그래픽카드에서 신제품으로 속여 판매하려다 적발된 중고 제품 사례가 있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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