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타깃 별로 ‘WD 블루 3D 낸드 SATA SSD’, ‘샌디스크 울트라3D SSD’ 2종 출시

[테크월드=이나리 기자] “현재 한국 시장에서 SSD시장에서 웨스턴디지털은 시장 점유율 2위다. 우리는 이번 64단 3D 낸드(NAND) 기반 일반 소비자용 SSD 출시를 계기로 내년에 국내에서 삼성과 동등한 2강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웨스턴디지털은 지난 5월 30일 발표했던 64단 3D 낸드 기반 SSD를 8월 29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내 공식 출시를 알렸다. 웨스턴디지털 측은 이번 신제품을 소비자 타깃에 따라 일반 소비자용 SSD인 ‘WD 블루 3D 낸드 SATA SSD’와 크리에이티브 전문가용 ‘샌디스크 울트라3D SSD’ 2종을 두 개 브랜드로 나눠 유통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낸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2D에서 3D로 빠르게 넘어가는 추세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SSD 경우 기업용 SSD 제품에서 3D 낸드 비중이 2015년 10%(수량 기준)에서 2018년 77%로, 소비자용도 같은 기간 동안 3%에서 60%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3D 낸드가 크게 주목 받는 이유는 2D 낸드가 직면한 물리적 한계를 개선한 기술이기 때문이다. 1999년에 120나노미터(nm)에서 시작된 낸드플래시 공정은 2013년에 10나노급 공정으로 들어서면서 좁은 면적 안에 집적도를 높이는 방법에 기술적인 한계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셀과 셀 사이의 간격이 좁아지면서 간섭 현상이 일어나 데이터 손실이 발생하게 됐고, 셀 당 밀도가 높고 용량이 늘어나면서 총쓰기수명(TBW) 등 내구성이 약화됐다. 

심영철 웨스턴디지털 코리아 본부장

심영철 웨스턴디지털 코리아 본부장은 “2D는 다이의 물리적 한계로 인해 15나노 밑으로 갈수 없다. 이는 쉽게 설명해서 방안에 침대를 여러 개 쌓는다고 가정할 때, 계속 쌓게 되면 천장이 닿게 돼 힘들고, 공간이 너무 협소하면 사람이 걸어서 움직일 수도 없듯이 같이 셀 사이에도 비슷한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기존 단층으로 배열된 셀을 3차원 수직으로 적층하는 혁신적인 기술인 3D 낸드 플래시’ 기술이 등장하게 됐다. 64단 이전의 3D 낸드는 비용면에서 2D 낸드 보다 효율적이지 않았다. 그러나 64단부터는 비용이 합리적이며, 전력과 내구성이 더 향상되고, 고용량화가 가능해졌기 때문에 플래시 스토리지를 이용하는 업체들은 반드시 64단 이상으로 구축해야 의미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웨스턴디지털이 출시한 ‘WD 블루 3D 낸드 SATA SSD’와 ‘샌디스트 울트라 3D SSD’는 기술적으로는 성능이 동일하다. 두 브랜드 모두 순차 읽기와 쓰기 속도는 각각 최대 560MB/s, 530MB/s이며, 용량은 250GB, 500GB, 1TB, 2TB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WD 블루 3D 낸드 SATA SSD는 기존의 2.5인치/7mm 케이스 드라이브와 단면 M.2 2280 폼 팩터 두 가지 형태로 출시되며, 샌디스크 울트라 3D SSD는 2.5인치/7mm 케이스 드라이브로 선보인다. 

다만, 두 브랜드는 마케팅과 유통 타깃에서 차이를 보인다. WD 블루 3D 낸드 SATA SSD는 DIY PC 사용자, 리셀러, 시스템 빌더, 캐주얼 게이머 등에게 특히 적합하고, 유통은 리셀러, 총판, SI, 온라인몰을 통해 판매될 예정이다. 샌디스트 울트라 3D SSD의 경우에는 PC 성능 향상을 기대하는 게이머, 크리에이티브 전문가를 대상으로 오프라인몰과, 온라인몰에서 판매된다. 

웨스턴디지털 64단 3D 낸드(NAND) SSD 솔루션

심영철 본부장은 “웨스턴디지털은 3D 낸드 기술 개발에 끊임없이 매진한 결과 64단 3D 낸드 기반 SSD를 출시하게 됐다. 최근 진행된 웨스턴디지털과 샌디스크 합병은 스토리지에서 최강자를 위한 목표였으며, 시간이 지나면 우리가 어떤 노력을 하는지 시장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한편, 웨스턴디지털 이번 출시에 앞서 낸드 시장 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도 지난 6월 15일 64단 3D 낸드 기반 소비자용 SSD 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최근 낸드 점유율 3위인 웨스턴디지털이 2위인 도시바 인수가 9월 확정될 것으로 보도되고 있는 가운데, 두 업체가 합병되면 3D 낸드 기술의 시너지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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