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세그라드 4개국 스타트업 요람으로 패러다임 전환중

[테크월드=정동희 기자] 전 세계의 비상장기업 정보를 제공하는 ‘매터마크’(Mattermark)에 따르면 동유럽의 벤처캐피탈(VC) 투자는 2011년 약 940만 달러에서 2016년 2억 8230만 달러로 300%가 넘는 성장을 기록했다.

동유럽의 주요 도시로 유입되는 지속적 VC 투자 수요와 더불어 액셀러레이터, 멘토링 프로그램, 업무공간 공유와 같은 인프라 확충과 정부 지원정책에 힘입어 성장 동력이 지속될 전망이다. 미국의 정보통신 매체 ‘벤처비트’에 따르면, 현재 동유럽에는 약 3만여 개의 스타트업이 있으며, 몇 가지 공통적 성향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동유럽 스타트업의 특징

▲ 자국보다 글로벌 시장이 타깃
동유럽의 스타트업들은 시장 규모가 작은 자국이나 같은 동유럽 지역보다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매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 실제로 성공을 거둔 스타트업 기업의 주요 매출은 서유럽, 미국 등 자국의 주변지역 이외에서 발생하고 있다.

▲ 도시별 세부적 전문분야 보유
벤처비트에 따르면 폴란드의 ‘크라쿠프’의 경우 비콘(저전력 블루투스 기반의 근거리 통신 기술)에 대한 전문성을 보이고 있다. 체코 프라하는 전통적으로 정보통신 보안(Cyber security)에 강세를 보이고, 폴란드 바르샤바의 경우 자동화(Automation)에 비교우위를 지니고 있다.

▲ 예산 조달에 어려움 겪는다
동유럽의 스타트업들은 자본과 인재가 집중되고 있는 런던, 암스테르담, 스톡홀름, 베를린 등 서유럽 주요 도시들에 있는 기업들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VC·엔젤투자 전문 조사기관 CB인사이트에 따르면, 동유럽의 스타트업 중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 10억 달러 이상)은 3곳 뿐이다. 인터넷 통신기술의 ‘스카이프’(Skype), 바이러스 백신의 ‘아바스트’(Avast), 인터넷 뱅킹 기술의 ‘트랜스퍼와이즈’(Transferwise)가 유니콘 기업이 된 스타트업 기업들이다.

다만 동유럽 국가에선 창업에 성공한 기업들이 GDP에 기여하는 비율이 서유럽보다 월등히 높다. 덕분에 전략적으로 스타트업을 지원하려 하는 기조를 가지고 있고, 이를 위해 공간이나 통신 인프라 지원, 공공 VC 투입 방안에 대해 긍정적 태도를 가지고 있다.

3만여 개의 스타트업 중 기업 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유니콘 기업은 3곳이다.

동유럽 주요 도시별 스타트업 환경 순위

유럽 디지털시티 인덱스(The Europe Digital City Index)에 따른 동유럽 스타트업 에코시스템과 스케일업 에코시스템을 잘 갖춘 도시의 순위는 다음과 같다.

▲ 비세그라드 4개국 – 헝가리,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
위 4개국의 인구는 약 6400만 명이며, 4개국의 경제력을 합치면 유럽 내 5위, 전 세계 12위권에 해당하는 경제력을 보유하게 된다. 지리적·문화적 공통점을 가진 동시에 동유럽에서 상대적으로 발달한 환경에 있어, VC 투자자들의 접근이 용이하고 스타트업과 스케일업에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또한, 해커랭크 프로그램 챌린지(Hacker Rank Progeamme Challenges)에 따르면, 국가별 프로그래밍 능력을 겨루는 프로그래밍 올림픽에서 폴란드 3위, 헝가리 5위, 체코 9위 등으로 높은 순위에 올랐다. 이 대회에서 아시아 국가들은 중국 1위, 일본 6위, 대만 7위, 한국 22위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기업들의 지속적인 관심으로 인력 유출(Brain Drain) 현상이 심해지면서, 인력 수급 문제와 언어 장벽, 업무 문화의 차이 등에 대해선 반드시 사전에 검토가 필요한 부분이다.

국내 기업들과의 차세대 기술 협력은?
제조업과 ICT 기술의 융합으로 새로운 경쟁력을 창출하는 4차 산업혁명의 관점에서, 동유럽의 스타트업에 대한 VC 투자 및 기술협력을 통해 새로운 산업 경쟁력을 창출하기 위한 노력은 의미가 있을 것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인건비와 우수한 기술력을 활용하기 위해, 동유럽지역에 R&D 센터를 설립하거나 유망 스타트업과의 M&A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도 충분히 검토해볼 만하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기업들의 지속적인 관심으로 인력 유출(Brain Drain) 현상이 심해지면서, 인력 수급 문제와 언어 장벽, 업무 문화의 차이 등에 대해선 반드시 사전에 검토가 필요한 부분이다.

 

자료원: 매터마크 웹사이트(mattermark.com), 벤처비트 웹사이트(venturebeat.com), EDCI 웹사이트(digitalcityindex.eu), 넷그루 웹사이트(www.netguru.co), KOTRA 부다페스트 무역관 종합

작성: 전상모 헝가리 부다페스트 무역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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