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차 산업혁명과 함께 사이버 보안 시장 성장

[테크월드=정동희 기자] 모바일 플랫폼, 사물인터넷 등 IT 기술이 전통적인 산업군과 융합해 빠른 속도로 발전하면서 사이버 범죄 또한 수법이 다양해지고, 피해 건수 및 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6년은 9월까지 수치 누계분

대표적인 사이버 범죄인 ‘고객정보 해킹’의 경우 발생건수 기준 지난 5년간 매년 13.2% 증가했으며, 2016년 12월에는 야후에서 사상 최대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발생해 개인정보 약 10억 건이 유출됐다. 사이버 범죄에 따른 피해액은 더욱 가파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미국 정부에서 발표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사이버 범죄의 피해액은 최근 10년간 매년 19.3% 증가하고 있다(2005년 2억 달러에서 2015년 10억7000만 달러로 10년간 5배 증가). 

미국 사이버범죄 피해액(2001~2015)

미국의 사이버 보안 관련 지출은 향후 지속적으로 증가해 ‘17년에는 미국 총 GDP의 0.35%인 6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사이버보안 관련 지출(2009~2017)

사이버 보안 전문 연구기관인 포네몬(Ponemon)의 기업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기업 IT 예산 중 사이버보안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년 꾸준히 늘고 있으며, 2015년에는 10%까지 증가했다.

미국 기업의 전체 IT 예산 중 사이버보안 지출 비

전세계 사이버 보안 시장 또한 급격한 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며, 그 중심이 PC에서 IoT와 모바일, 네트웍크 기반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는 추세다.

전세계 사이버보안 시장 전망

2017년 사이버 보안의 3대 트렌드는 IoT, 클라우드, 데이터 사이언스와 인공지능이다. 사물인터넷 시장의 성장과 함께 IT 기기 간 연결이 늘다 보니, 보안 시장 또한 동반해서 성장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사이버 공격에 대한 1차 방어는 외부와의 접점에서 이뤄지는데, 최근 IoT 시장의 급격한 성장으로 방어 접점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BI 인텔리전스(BI Intelligence)에 따르면, 전 세계 IoT 디바이스의 수는 2015~2019년 사이 연평균 57%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며, 2019년에는 200억 대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사이버 보안 시장에서의 IoT의 중요성도 크게 증가해 BI 인텔리전스는 2020년에 이르면 전세계 사이버보안 관련 IoT 시장 규모가 10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전세계 사이버 보안 관련 IoT 시장규모

클라우드 기반의 사이버 보안 시스템 도입도 또 하나의 큰 흐름을 형성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기업 중요 데이터의 확대와 사이버 공격의 패턴 다양화로 인한 사이버 공격 위험 증가에 따라 클라우드 기반의 사이버보안 시스템이 각광받고 있다.

PwC의 2016년 기업 설문조사에 따르면 기업 대다수(63%)가 자사 데이터 저장, 사이버 보안을 포함한 대부분의 IT 시스템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다.

클라우드 기반의 사이버 보안은 두 가지 장점이 있다. 첫째, 기업이 운영하는 다수의 IT 시스템과 네트워크 접점을 통해 축적된 방대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분석할 수 있다. 둘째는, 기업의 전체 IT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통합해 효과적으로 보안 시스템을 관리하고 보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인터넷/모바일 플랫폼과 IoT의 영향으로, 방대한 데이터가 끊임없이 연동되는 최근 IT 환경에서 클라우드 기반의 통합 보안 시스템 구축은 선택이 아닌 필수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세 번째 트렌드로 지적되고 있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측면에서는 방대한 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인공지능 보안 솔루션이 본격적으로 도입될 것이라는 점이다.

최근 IoT 시장의 급격한 성장 등 산업 전반에 걸친 IT 기기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사이버공격 위험에 대한 노출 정도가 늘고 있다. 반면, 이와 동시에 사이버 보안 관련 방대한 데이터가 축적되고, 이를 기반으로 한 효과적인 보안솔루션 개발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PwC의 2016년 기업 설문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기업 중 과반수(51%)가 사이버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축적된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이버 보안의 위험이 될 수 있는 특이사항을 조기에 포착하고 제거하기 위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한 24시간 감시와 대응체계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는 사이버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 내부에서 사이버 보안 역량을 강화했던 과거와는 달리, 최근에는 외부에서 전문 기업으로부터 필요한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사이버 보안 분야의 스타트업 투자 또한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CB 인사이트(CB Insights)에 따르면, 최근 5년(2011~2015년) 동안 사이버 보안 분야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건은 연평균 19%, 투자금액은 연평균 35% 증가해, 2015년에는 총 332건에 380만 달러의 투자가 이뤄졌다. 최근 대표적인 사이버보안 스타트업인 JASK는 방대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예측 중심의 보안솔루션을 개발해, 200만 달러의 벤처자금을 유치한 바 있다.

전세계 사이버보안 스타트업 투자 동향(2011~2015년)

또한 실리콘밸리 중심으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채용 수요가 높은데, 특히 사이버 보안 분야의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ESG(Enterprise Strategy Group)의 2016년 기업 설문조사에 따르면, 과반수(46%)의 기업이 현재 사이버 보안 전문가 부족 현상을 겪고 있으며, 이는 전년(28%) 대비 크게 증가한 수치다. 특히 사이버 보안 전문가의 수요는 단순히 사이버 보안 전문업체에 국한되지 않고, 방대한 고객 정보를 다루는 금융, 의료, 통신, 소매 등의 기업에서도 수요가 점차 늘고 있다.

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 분야인 로봇공학과 인공지능, 나노기술, 생명공학, 사물인터넷, 자율차량, 3D 프린팅 등과 함께 사이버 보안 시장 또한 동반 성장하고 있다. 국내 업체는 경쟁우위를 보이는 사이버 보안 시장을 공략해야 하며, 이를 위해 미국 기업과의 활발한 파트너십을 통해 세계 시장에서의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할 필요가 있다.

IT 기술의 발전과 함께 사이버 공격의 피해규모 또한 급증하고 있으며, 전통적인 방어수단으로는 효과적 대응이 어려워지고 있다. 또한 사이버 보안 시장의 다변화로 인해 기업과 조직 단위의 개별적 노력으로는 사이버 위험에 적기 대응이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외부 전문 기관과의 적극적인 협력과 교류를 통해 사이버보안 시장의 트렌드를 조기에 파악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신규 기술을 적시에 내재화할 필요가 있다.

기업들은 사이버보안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유형별 맞춤 전략 필요하다. 예를 들어 방대한 고객 데이터를 운영하는 국내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의 경우, 외부기관과 협력 또는 유망한 사이버 보안 분야의 스타트업에 투자나 인수를 통해 필요한 기술을 조기에 확보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사이버보안 시장에 있는 스타트업을 포함한 중소기업의 경우 시장 트렌드를 주시하고 그에 맞는 기술을 조기에 개발해 나가야 한다. 당분간은 IoT, 클라우드, 데이터 사이언스와 인공지능 분야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노력을 통해 시장에서의 새로운 기회를 개척해 나가야 할 것이다.

또한 선진국 중심으로 사이버 보안 전문가 부족 현상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IT 업계에서 해외 취업을 목표로 하는 구직자의 경우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기술력을 갖춘다면 해외 취업에 성공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최근 트럼프 정부에서 외국인 H1B(미국형의 정규직 취업비자) 취득 제한을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나, 보안 산업은 주요 당정부의 추진 산업분야로 우수한 인재 유치를 위해 외국인 취업이 상대적으로 수월할 전망이다.

 

자료원: Identity Theft Resource Center, FBI, IC3, US Department of Justice, TIA, BIA Kelsey, Ponemon Institute, BI Intelligence, PwC US, CB Insights, Wikipedia 및 KOTRA 실리콘밸리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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