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팹리스 반도체 기업인 넥스트칩은 바이오 의약품 전문기업인 바이오버드(BioBud)의 지분 약 79%를 인수하고 바이오 산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고 밝혔다.

넥스트칩은 반도체 사업 영역과 시너지가 있는 새로운 사업 영역을 찾기 위해서 Biotechnology와 Information Technology를 접목시킨 바이오 디바이스, 바이오 센서 분야로의 진출에 대해서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넥스트칩 관계자는 바이오버드의 사업 영역을 볼 때, 심혈관질환 진단키트 분야에서 넥스트칩의 기술과 접목될 부분이 있을 뿐만 아니라 현재 연구를 집중하고 있는 지혈제 사업분야의 성장성에 주목해 전격적으로 인수했다고 말했다. 

바이오버드는 2000년에 심혈관 예방, 진단, 치료제 개발 전문기업으로 설립돼 2004년 심혈관 진단키트(혈액에서 심혈관질환 지표의 일종인 D-dimer 검출)로 미국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바이오버드의 핵심 기술은 외상이나 수술 중 출혈 발생시 지혈(혈액응고)에 사용되던 뱀독에서 추출한 천연물 외용 지혈제 ‘배트록소빈’을 대체할 수 있는 ‘재조합 배트록소빈’을 개발 및 제조하는 것이다.

천연물질인 ‘배트록소빈’은 원료 수급의 문제가 항상 있어서 유전자 재조합으로 만드는 연구가 있어 왔고, 바이오버드가 ‘재조합 배트록소빈’을 세계 최초로 유전자 재조합 기술을 이용해 효모에서 인공적으로 발현하는 것에 성공한 바 있다. 본 기술은 한국, 미국, 중국에 특허가 등록됐으며, 한국에서는 임상 1상이 완료됐다.

바이오버드는 본 기술을 이용해 주사용 지혈제와 고기능성 지혈패드 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천연물 외용 지혈제 수요가 제일 큰 중국 시장에서는 원료 물질 수급의 문제로 재조합 지혈 제품에 대한 니즈가 점차 커지고 있으므로, 라이센싱 형태로 중국 업체에 기술 이전한다는 계획이다.

또 중기청 정부과제로 개발중인 고기능성 지혈패드는 내년까지 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주사용 지혈제의 중국 내 시장규모는 약 5천억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지혈패드 시장은 전 세계 약 2조원 정도로 알려져 있다.

한편, 진단키트 사업은 넥스트칩의 반도체 기술과 연계될 수 있는 분야로 넥스트칩의 관계사들과 협력해 진단센서, 바이오센서를 통한 심혈관질환 진단키트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김경수 넥스트칩 대표는 “오토모티브 사업분야에 이어 반도체 기술을 접목할 수 있는 신성장 동력 사업분야를 지속적으로 찾고 있었다”고 말하며, “바이오버드 인수를 계기로 장기적으로는 바이오 기술과 반도체 기술이 접목될 수 있는 진단센서, 바이오센서, 바이오 디바이스 분야 진출을 도모해 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바이오버드는 12월12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회사명을 ㈜앤씨비아이티로 변경하고, 김경수 넥스트칩 대표이사가 앤씨비아이티의 대표이사에 취임할 예정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테크월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