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폴더블폰 시장 선도··· 글로벌 폴더블 판매↑
화웨이, 오포, 모토로라 등 ‘타도 삼성’ 외쳐
폴더블 시장 경쟁... 삼성전자 ‘양날의 검’

[테크월드뉴스=서용하 기자] 삼성전자가 최초 개발한 폴더블 스마트폰이 최근 기술적 발전을 거듭하며 매년 시장 점유율을 급격히 끌어올리고 있다. 커지는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만큼 다양한 제조사들은 ‘타도 삼성’을 외치며 하나둘 추격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다국적 경쟁사들이 폴더블폰 대열에 합류함으로써 시장이 더욱 커지는 긍정적인 면도 있다며 삼성전자의 갤럭시Z 폴드·플립이 경쟁사 제품보다 차별화할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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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폴더블폰 시장 선도··· 판매 비중 매년 급격히 성장

2000년대 후반 애플이 처음 내놓은 스마트폰의 등장은 인류의 삶을 혁신적으로 바뀌게 했다. 손안에서 모든 일을 처리할 수 있고, 더 많은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이후 바(bar) 형태의 스마트폰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2018년 11월 7일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18에서 폴더블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차세대 UX ‘원(One) UI’가 최초로 공개됐다. ‘화면을 접는’ 스마트폰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순간이었다.

폴더블폰은 접으면 일반 바(bar) 형태의 스마트폰이, 펼치면 2배 이상 크기의 화면이 펼쳐진다. 과거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던 작업과 경험의 폭도 그만큼 넓어지게 된다. 스마트폰이 ‘폼팩터’(Form Factor·제품 외형)의 혁신으로 새로운 전환기를 맞게 된 셈이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열 획기적인 혁신”이라며 2019년에 1세대 폴더블폰을 출시한 이후 지난 8월 폴더블폰5까지 출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향후 폴더블폰 시장 전망을 담은 보고서에서 폴더블폰 출하량이 내년에는 38% 성장한 2천520만 대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2027년 폴더블폰 출하량은 7천 만대까지 올라 스마트폰 전체 시장의 약 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폴더블폰 판매 비중이 매년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폴더블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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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웨이, 오포, 모토로라, ‘타도 삼성’ 외치며 추격

삼성전자의 갤럭시Z 플립5·폴드5 시리즈가 폴더블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화웨이의 메이트X5와 오포의 파인드N3, 모토로라의 폴더블폰 레이저40 울트라가 추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화웨이 메이트 X5는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 시리즈와 비슷한 구조로, 내부에 7.85인치 폴더블 디스플레이와 외부에 6.4인치 디스플레이를 각각 탑재했다.

위성 통화 기능을 지원하며 5060mA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했고 무선 충전도 가능하다. 5000만 화소·1300만 화소·1200만 화소의 후면 카메라와 800만 화소의 전면 카메라를 장착했으며, 용량은 512GB다. 최근에 미국의 반도체 제재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자체 개발한 7나노급 기린 9000S 프로세서를 탑재한 것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오포는 파인드 N3을 출시할 계획이다. 오포의 파인드N3 플립은 바깥 화면 크기는 3.26인치, 해상도는 720x382에 주사율은 60Hz인 OLED다. 단, 바깥 화면 모양은 삼성전자 갤럭시Z 플립5나 모토롤라 레이저 40시리즈처럼 정사각형이 아닌 직사각형이다.

안쪽 화면은 6.8인치 2520 x 1080에 해상도는 120Hz LTPO AMOLED다. 밝기가 1600니트로 밝고 초박형 유리와 독특한 경첩 구조 덕분에 화면 주름이 적다. 오포는 안쪽 화면을 60만 번 접고 펼 수 있을 만큼 경첩이 튼튼하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플립형 폴더블 스마트폰 가운데 처음으로 삼중 카메라를 탑재했다.

오포 파인드 N3 플립은 본체 크기를 접었을 때 75.8 x 85.5 x 16.45mm, 폈을 때 75.8 x 166.4 x 7.79mm다. 무게는 198g이다.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보다 아주 약간 크고 무겁다.

이외에 미국 업체인 모토로라도 폴더블폰 레이저40 울트라를 한국에서 출시했다.

레이저40 울트라 제품은 현존 플립형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큰 크기의 3.6인치 커버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기기를 펼쳤을 때 두께도 7mm에 불과하다. 또한 6.9인치 165Hz 주사율을 지원하는 풀HD+OLED 디스플레이,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 고속 충전(33W), 3800mAh 배터리를 장착했다.

레이저40 울트라는 폰을 접었을 때 상단과 하단 모서리가 완벽하게 부착돼 접힌 부분의 틈새를 없앴다.

삼성이 ‘플렉스 윈도우’로 명명한 외부 디스플레이 크기를 비교해보면 3.6인치로 Z플립5(3.4인치)보다 살짝 컸다. 모토로라 역시 “현존하는 플립형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큰 외부 디스플레이 크기”라고 홍보한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그동안 중국 폴더블폰 브랜드들이 해외 진출을 꺼리면서 중국 시장에만 집중했지만, 향후 글로벌 진출을 강화할 경우 폴더블 시장의 성장 궤도를 가속화할 수 있다고 평했다.

아울러 부품 비용 특히 폴더블 패널과 힌지 비용이 크게 떨어지며 폴더블폰 가격이 1천 달러 아래로 하락하는 단계에 접어들었고 이에 따라 소비자의 관심과 구매 의향을 자극하게 돼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폴더블 시장 경쟁 심화··· 삼성전자 ‘양날의 검’ 될 것

올해 8월 폴더블폰 라인인 갤럭시Z 플립5·폴드5를 출시한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추격에 나선 중국 업체가 여간 부담스러운게 아니다. 다만 삼성은 기술력과 품질을 바탕으로 시장을 주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패트릭 쇼메 MX 사업부 소비자 경험 실장(부사장)은 “하드웨어뿐 아니라 이용자에게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치열할 플립폰 시장에서 극히 소수만이 품질을 보장하고 규모를 갖출 수 있는데, 그것이 우리가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폴더블 시장의 경쟁 심화는 삼성전자에 양날의 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폴더블폰 카테고리가 확대되고 공급망 효율성이 개선돼 관련 부품 비용이 적어질 수 있고 폴더블폰 생산 증가로 디스플레이 수요도 늘어나 디스플레이 제조업체인 삼성전자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시장점유율은 경쟁사들의 참여로 점차 낮아질 수 있다. 시장분석업체 카날리스는 올해 전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이 2500만 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러 모델의 출시로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60~65%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2020년만 해도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점유율은 90%였고 화웨이는 8.5%에 불과했다며, 이 격차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했다. 이어 폴더블폰 시장이 성장하고, 여러 제조사가 뛰어들면서 1위의 점유율은 점차 낮아질 수밖엔 없지만 문제는 삼성전자를 쫓고 있는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예상보다 더 공격적이고 빠르다는 데에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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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폴더블 폰을 만든 시장 선도자입니다. 시장 선도자는 시장에서 주도적인 포지션을 가질 수 있지만, 이후 경쟁자들에게 점진적으로 시장을 잠식 당하기도 합니다.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에 위기 신호는 어떤 이유 때문에 발생했을지 확인해 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