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월드뉴스=조명의 기자] 세계 주요 국가와 빅테크 기업들이 ‘디지털 신대륙’ 선점을 위한 주도권 확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 ‘CES 2022’에서는 미래 핵심산업으로 로봇, 모빌리티, 탄소제로, 헬스케어, 우주테크가 손꼽히며 신(新)산업 기업들이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우리 정부 또한 지난 1월 20일 열린 제53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에서 4대 추진전략과 24개 세부 과제를 골자로 한 ‘디지털 뉴딜 2.0’ 초연결 신산업 육성을 위해 수립한 첫번째 종합대책을 발표하며, 디지털 패러다임 대전환을 예고했다. 이런 변화의 흐름에 발맞춰 국내 IT기업들도 기술 혁신을 거듭하며, 미래 산업을 주도하기 위한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디지털 헬스 전문 기업 라이프시맨틱스는 개인건강기록(Personal Health Record, PHR) 상용화 플랫폼 ‘라이프레코드(LifeRecord)’를 기반으로 의료마이데이터 기술, 디지털치료제, 비대면 진료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라이프레코드는 진료기록, 유전자 데이터 등의 개인건강 데이터를 클라우드에서 통합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디지털 헬스 기술 플랫폼으로, 약 8억 건의 의료 빅데이터를 구축했다. 개인정보보호·국제 표준을 준수하는 보안 관련 인증도 획득했으며, 헬스케어, 보험, 금융, 피트니스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과 B2B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다. 주요 고객사로는 한화생명, 삼성생명, 코맥스, 한국토지주택공사 등이 있다.

비대면 진료와 B2C 의료 마이데이터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민간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국내 최초 비대면 진료 의료기기로 인정받은 닥터콜은 이미 중앙대병원, 부산대학교병원, 양산 부산대학교병원 등 다수의 상급 종합병원이 도입해 사용하고 있다.

디지털 치료제 부문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호흡 재활 분야 처방형 디지털 치료제 ‘레드필 숨튼’은 작년 9월 확증 임상계획을 승인받은 후 현재 호흡기 질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 진행 중이다. 숨튼의 유효성과 안전성이 입증될 경우 호흡기 재활을 위한 국내 최초 디지털 치료제로 인정받게 된다. 관련 시장 규모는 2023년 약 532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라이프시맨틱스는 중소벤처기업부 기자단, 벤처기업협회가 공동으로 선정한 ‘2022년 올해의 주목할 벤처기업’에 선정된 바 있으며, 지난 12월에는 산업통상자원부 바이오 분야 우수기업으로 채택돼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TI) 원장상을 수상하는 등 국내 디지털헬스 산업의 안착을 위한 적극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에브리봇은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홈서비스 로봇 전문기업이다. 로봇의 자율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세계 최초로 ‘바퀴 없는 물걸레 로봇 청소기’를 개발했다. 2020년 8월 미국 아마존에 제품을 출시해 6개월 만에 매출 100만 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 12월에는 자율주행 로봇의 핵심 부품인 라이다센서 자체 개발에 성공했다. 라이다(LiDAR) 센서는 주로 레이저 거리 감지 센서를 고속으로 360도 회전시켜 전방향 장애물과의 거리를 측정하고 이를 통해 공간 정보를 실시간으로 인식하는 기술이다. 자율주행 로봇의 핵심 부품 중 하나로 손꼽힌다.

에브리봇이 이번에 개발한 라이다센서는 아우터로터 타입의 BLDC 모터를 적용해 소음 저감·각도 정보를 정확하게 추출하면서 내구성을 대폭 향상시켰다. 또한 무선 전력 공급과 무선 데이터 송수신 기술을 개발해 슬립링을 제거했다. 그 외에도 센서의 노이즈 간섭을 최소화할 수 있는 하드웨어 노이즈 필터를 개발해 거리 데이터의 정확도를 향상시켰다.

AI 안면인식 전문기업 알체라는 지난해 8월 미국 국립표준연구소(NIST)가 주최하는 얼굴인식 벤더 테스트(FRVT)에서 국내 기업으로는 1위, 글로벌 12위라는 최상위권의 성적을 기록하는 등 세계적으로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해당 기술은 현재 외교부의 여권 재발급 시스템, 신한카드의 안면인식 결제 시스템에 적용되고 있다.

또 알체라는 별도의 장비를 설치하지 않고도 CCTV에 영상인식 AI 서버를 연동해 실시간 모니터링 기능을 제공하는 관제 솔루션 ‘에어스카우트(AIIR Scout)’를 보유하고 있으며 산불을 조기에 감지하는 AI 기반 화재감지 솔루션 ‘파이어 스카우트(Fire Scout)’도 상용화에 성공하며 미국 캘리포니아 소노마카운티의 산불 예방을 24시간 관리하는데 사용되고 있다.

작년 11월에는 비대면 인증솔루션 스타트업 유스비(useB)를 인수해 레그테크(규제와 기술의 결합) 사업에 진출했고, 의료데이터 플랫폼 제이앤피메디와 제휴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진출도 본격화하는 등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고 있다.

자율주행 스타트업 오토노머스에이투지(a2z)는 오는 2027년까지 상용 서비스가 가능한 무인 자율주행차를 직접 생산한다.

a2z가 개발하고 있는 무인 모빌리티는 전기 배터리를 동력으로 운전석이 없는 완전 무인 박스카 형태다. 길이 3m의 소형, 5m의 중형 2가지 플랫폼으로 항속거리 200㎞이상, 최고속도 50㎞/h, 등판성능 20%의 스펙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a2z는 2023년까지 10대의 프로토타입 차량을 개발해 성능, 안전, 자율주행 고도화 테스트를 거친 후 2025년에는 상용화 직전 단계인 파일럿카를 선보일 예정이다.

a2z가 상용화 시기로 보고 있는 2027년은 정부가 올 초 발표한 ‘자율주행기술개발혁신사업’과 맞물려 있다. 4개 부처가 참여해 1조 100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2025년 도시규모 리빙랩 실증이 이뤄진다. 국내 모든 자율주행차량, 솔루션 등 기술을 ‘리빙랩’ 도시에 투입해 2년 간 테스트하는 과정이다. a2z는 이 리빙랩 사업에 파일럿카를 투입하는 게 1차 목표다.

a2z 솔루션은 소형 전기차부터 승용차, 소형버스, 특장차 등 다양한 플랫폼에 적용해 현재 세종, 광주, 울산, 대구 등 지자체에서 실증사업이 진행 중이다. 서울 판교와 경북, 화성시, 강원도 등에서는 자체 맵을 구축해 자율주행 테스트를 시행하고 있다. 자율주행 총 누적 주행거리는 20만km에 달한다.

플랜티팜은 신선식품 재배 전문 기업 팜에이트의 자회사다. 남극 세종기지에서 신선 채소를 재배하는 스마트팜 기술로 주목받은 팜에이트가 2020년 6월 연구개발, 설비 제조, 재배 기능을 물적 분할하며 설립됐다.

플랜티팜은 시설 설비, 재배 교육 등 스마트팜 관련 토탈 솔루션을 제공한다. 향후 팜에이트가 단순 식물 재배를 넘어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만큼 전체 인력 구성도 더욱 다양해질 전망이다.

지난해에는 국내 스마트팜 기업 최초로 쿠웨이트 정부와 125만 달러(약 14억원)의 수출 계약을 체결하고, 현지 식물공장 건설, 기술 전수를 하기로 했다. 식물공장은 온도와 빛, 습도, 양분 등을 조정해 기상 조건과 관계없이 작물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이다. 플랜티팜은 700㎡ 규모의 식물공장을 쿠웨이트 남부에 위치한 알 와프라 구역에 구축하고, 올해 3월부터 버터헤드레터스, 카이피라, 이자트릭스 등 고급 채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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